후기

부부 100대 명산 도전기 — 결혼 5주년부터 시작한 함께 오르기

결혼 5주년 기념으로 시작한 부부 100대 명산 도전기. 4년간 함께 오른 78개 명산, 갈등과 화해, 팀워크의 성장을 솔직하게 기록합니다.

2026.08.0410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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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주년 선물 — 100대 명산 도전 선언

2020년 11월, 결혼 5주년 기념일에 남편이 수첩 하나를 건넸습니다. 표지에는 손 글씨로 "우리 100대 명산 가자"라고 적혀 있었고, 안에는 한국 100대 명산 목록이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이 지금도 진행 중인 우리 부부의 가장 긴 프로젝트가 됐습니다.

시작 당시 남편(41세)은 직장 산악회를 통해 어느 정도 등산 경험이 있었지만, 저(38세)는 학교 소풍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출발선이 달랐습니다. 첫 산인 용문산(1,157m)에서 저는 하산 중 울었습니다. 무릎이 아프고 무서웠고 남편을 원망했습니다. 용문사 주차장까지 돌아오는 길에 "다시는 안 한다"고 했지만, 다음 주에 다시 나섰습니다.

읽는 순서
  1. 1결혼 5주년 선물 — 100대 명산 도전 선언
  2. 24년간의 부부 산행 기록
  3. 3부부 산행의 현실적인 도전과 해결책

2024년 현재 기준 우리 부부는 함께 78개 명산을 완등했습니다. 4년 만에 78개, 목표의 78%입니다. 이 글은 그 과정의 솔직한 기록입니다.

4년간의 부부 산행 기록

연도완등 수가장 힘든 산가장 좋았던 산부부 갈등 에피소드
2020년8개소백산(1,439m)용문산(1,157m)속도 차이로 첫 말다툼
2021년18개덕유산(1,614m)월악산(1,097m)지도 앱 선택으로 분쟁
2022년22개설악산(1,708m)내장산(763m)없음 (전환점)
2023년20개지리산 종주한라산(1,950m)지리산 2일차 체력 위기
2024년10개 (진행중)오대산(1,563m)두륜산(703m)일정 조율 갈등

2022년이 전환점이었습니다. 그해 22개를 오르며 처음으로 부부 갈등 없이 산행을 마쳤습니다. 비결은 단순했습니다. 제(아내)가 앞에서 페이스를 정하고, 남편이 뒤에서 따라오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기존에는 남편이 앞장서며 제가 따라가는 구조였는데, 이것이 갈등의 원인이었습니다.

부부 산행의 현실적인 도전과 해결책

가장 큰 도전 1: 체력 차이. 남편은 등산 전부터 운동을 꾸준히 했고, 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초반 1년 반 동안 남편이 중간에 기다리고, 저는 뒤처지며 자존감이 낮아졌습니다. 해결책은 제가 평소 운동을 늘리는 것이었습니다. 주 3회 걷기 운동(5km)을 6개월 지속하자 격차가 좁혀졌습니다. 지금은 해발 1,200m 이하에서는 페이스가 거의 같습니다.

가장 큰 도전 2: 일정 조율. 남편은 주말 전체를 산행에 쓰고 싶어 했고, 저는 주말에 가족 모임이나 개인 약속도 중요했습니다. 타협점은 '한 달에 두 번은 산, 두 번은 각자'였습니다. 이 원칙이 생기고 나서 산행을 강요받는 느낌이 사라졌습니다.

가장 큰 도전 3: 한라산 도전. 2023년 4월 한라산(1,950m) 성판악 코스(왕복 19.2km, 약 10~11시간)는 부부 최장 당일 산행이었습니다. 출발 전날 남편이 "너무 힘들면 중간에 돌아오자"고 했습니다. 그 말이 오히려 부담을 덜어줬고 결국 정상까지 함께 올라갔습니다. 정상 표지석 앞에서 5주년 기념 사진 분위기로 같이 찍은 사진은 지금도 우리 집 벽에 걸려 있습니다.

  • 부부 산행 황금 원칙: 빠른 사람이 느린 사람의 페이스에 맞춘다
  • 산에서는 잘잘못을 따지지 않는다 (길을 잃어도 같이 해결)
  • 산행 후 맛있는 식사를 보상으로 함께 즐긴다 (정읍 소고기, 구례 재첩국 등)
  • 목표는 경쟁이 아닌 완주 — 서로에게 "잘했어"를 먼저 말한다

22개 남은 명산을 향한 계획

2024년 기준 78개 완등, 남은 22개 중 어려운 산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설악산 공룡능선(아직 미완), 가리산(1,051m), 방태산(1,444m), 점봉산(1,424m), 태백산 천제단 코스(겨울) 등입니다. 남은 22개 완등 목표 시점은 2026년 5월, 결혼 11주년입니다.

부부가 함께 산행할 때 교통 접근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대중교통 산행을 선호하는데, 월악산은 충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수안보 경유 덕주사행 버스(1일 4회)를 이용했고, 소백산은 단양 버스터미널에서 천동계곡행 농어촌버스(1일 3회)를 이용했습니다. 차가 없어도 100대 명산 대부분이 대중교통으로 접근 가능합니다.

Q. 부부 등산에서 체력 차이가 커도 함께 다닐 수 있나요?

충분히 가능합니다. 핵심은 느린 사람 기준으로 코스와 속도를 정하는 것입니다. 처음 6개월은 해발 800m 이하의 쉬운 산을 골라 자신감을 먼저 쌓으세요. 남산(262m), 북한산 둘레길(72km 중 1~2구간), 청계산(618m) 등이 입문 부부 산행에 적합합니다. 빠른 파트너가 기다리는 것에 불만을 드러내면 관계가 힘들어집니다. 산행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라는 걸 서로 동의한 뒤 시작하세요.

Q. 부부 산행 장비를 따로 사야 하나요?

등산화와 배낭은 반드시 각자 개인 맞춤형이 필요합니다. 발 모양과 배낭 등판 길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트레킹폴, 우의, 헤드랜턴은 각자 1개씩 필요합니다. 반면 보조배터리, 구급용품, 간식은 하나를 공유해도 됩니다. 초기 장비 투자를 부담스럽게 느끼면 등산화(1인 10만~20만 원)부터 시작하고 나머지는 단계적으로 구비하세요.

Q. 부부 산행 중 가장 추천하는 코스는 무엇인가요?

처음 1년은 내장산(전북 정읍, 763m) 원적계곡 코스(왕복 약 8km, 4시간)를 강력 추천합니다. 접근이 쉽고(정읍 버스터미널에서 내장산 셔틀버스 운행), 계곡 경치가 아름다우며 난이도가 적당합니다. 가을 단풍철에는 더욱 감동적입니다. 부부 첫 명산으로 성취감과 함께 "다음에 또 오자"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코스입니다.

경고: 부부 산행에서 한쪽이 체력적으로 위험 신호(극심한 피로·구토·발 물집 파열)를 보이면 즉시 하산을 선택하세요. 목표(정상) 달성보다 파트너의 안전이 항상 우선입니다. 강행 등산이 관계에 상처를 줄 수 있으며, 안전한 하산 판단이 오히려 신뢰를 쌓습니다.

결혼 5주년 선물로 받은 작은 수첩이 우리 부부 4년의 이야기가 됐습니다. 78개 정상 인증 사진과 각 산에서 먹은 김밥 맛, 내려오면서 들른 식당 이름까지 기억합니다. 부부 산행 일정 계획과 코스 선택에 대해서는 커플 입문 산행 코스 TOP 10100대 명산 대중교통 접근 완전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공식 확인 출처
국립공원공단 · 기상청 날씨누리 · 산림청. 산행 전에는 통제, 날씨, 예약, 교통 정보를 최신 공지로 다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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