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를 3박4일로 결정한 이유
지리산 종주는 보통 노고단(1,507m)에서 천왕봉(1,915m)까지 약 35.5km 주능선을 걷는 산행을 말합니다. 빠른 사람은 1박2일에 끝내지만, 저는 처음부터 3박4일을 계획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서두르면 경치를 잃는다는 것을 이전 산행에서 배웠기 때문입니다.
산행 날짜는 2024년 5월 22일(목)~25일(일)이었습니다. 평일 출발로 대피소 예약 경쟁을 줄이고, 주말 하산으로 교통편을 여유 있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 72시간 동안 걸은 총 거리는 GPS 기준 38.7km, 누적 상승 고도 3,820m, 누적 하강 고도 4,150m였습니다.
노고단 입구(성삼재 주차장)까지는 구례 버스터미널에서 구례-성삼재 노선 버스(매일 2회, 08:30·10:30 출발, 요금 2,500원, 약 40분 소요)를 이용했습니다. 하산 지점인 중산리에서는 함양 버스터미널행 버스(1일 5~6회, 요금 3,200원)를 타고 나왔습니다.
- 1지리산 종주를 3박4일로 결정한 이유
- 23박4일 일정 및 대피소 숙박 기록
- 3배낭 무게와 준비물 전체 공개
3박4일 일정 및 대피소 숙박 기록
| 날짜 | 구간 | 거리 | 소요시간 | 숙박 대피소 |
|---|---|---|---|---|
| 1일차 (5/22) | 성삼재→노고단→연하천 | 약 9.8km | 5시간 20분 | 연하천 대피소 |
| 2일차 (5/23) | 연하천→벽소령→세석 | 약 11.2km | 6시간 40분 | 세석 대피소 |
| 3일차 (5/24) | 세석→장터목→천왕봉 왕복→장터목 | 약 9.5km | 6시간 10분 | 장터목 대피소 |
| 4일차 (5/25) | 장터목→중산리 | 약 8.0km | 3시간 30분 | 하산 완료 |
대피소 예약은 국립공원공단 예약 시스템에서 30일 전(평일 기준)에 진행했습니다. 세석 대피소와 장터목 대피소는 예약 오픈 10분 만에 마감되었기 때문에 정각 00:00에 접속 대기하는 전략이 필요했습니다. 연하천 대피소는 비교적 여유가 있었습니다.
배낭 무게와 준비물 전체 공개
출발 시 배낭 총 무게는 14.3kg이었습니다. 이것이 3박4일 종주에서 제가 경험한 최대 걸림돌이었습니다. 무거운 배낭은 무릎과 발목에 직접적인 부담을 줍니다. 아래는 실제 가져간 품목과 무게 기록입니다.
- 배낭: 오스프리 엑소스 68L (1,050g)
- 침낭: 나낭 다운 850FP -5°C 대응 (680g)
- 우의·방풍 재킷: 아크테릭스 베타 AR (340g)
- 등산화: 살로몬 X울트라4 미드 GTX (착용, 미포함)
- 식량: 누룽지죽 파우치 4개, 에너지바 12개, 견과류 300g, 즉석밥 2개, 라면 2봉 (총 2.4kg)
- 물: 플래티퍼스 소프트보틀 2L + 필터 스트로 (총 2.3kg, 출발 시 만수)
- 의류: 베이스레이어 2벌, 기모 미들레이어 1벌, 경량 패딩, 여분 양말 3켤레, 속건 셔츠 2벌
- 기타: 헤드랜턴(블랙다이아몬드 스팟), 보조배터리 20,000mAh, 구급용품, 트레킹폴 2개
돌이켜보면 14.3kg은 과했습니다. 라면 2봉과 즉석밥은 대피소 매점 구매로 대체 가능했고, 기모 미들레이어도 날씨에 맞춰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종주라면 10~11kg 목표로 경량화할 계획입니다.
물 보급은 연하천 대피소 옆 식수대, 벽소령 대피소 식수대, 세석 대피소 취사 구역을 활용했습니다. 장터목은 식수 공급이 불안정하므로 세석에서 2L 가득 채우고 올라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천왕봉 정상과 하산 — 종주의 클라이맥스
3일차 새벽 4시 30분, 장터목 대피소에서 헤드랜턴을 켜고 출발했습니다. 일출은 5시 26분이었고, 천왕봉 정상(1,915m)에는 5시 18분에 도착했습니다. 약 8분을 더 기다려 정상에서 일출을 맞이했습니다. 5월 중순 천왕봉의 새벽 기온은 2°C였고, 동쪽 하늘이 주황으로 물드는 순간 옆에 있던 60대 부부가 "이게 지리산이지"라며 서로 손을 잡았습니다. 그 장면이 72시간 중 가장 선명한 기억입니다.
4일차 중산리 하산 코스(장터목→법계사→중산리, 약 8.0km)는 급경사 암릉 구간이 포함됩니다.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산하면서 왼쪽 무릎에 통증이 왔습니다. 무릎 보호대와 트레킹폴 두 개를 적극 활용하지 않으면 하산 후 2~3일 무릎 통증이 지속됩니다.
Q. 지리산 종주 처음 도전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준비는 무엇인가요?
대피소 예약입니다. 아무리 체력을 키워도 숙박 예약을 못 하면 종주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국립공원공단 예약 시스템에서 목표 날짜 30일 전 정확히 00:00에 접속해야 합니다. 특히 세석·장터목 대피소는 예약 오픈 5~10분 내에 마감됩니다. 알람을 전날 밤 23:55에 맞춰두고 대기하세요.
Q. 3박4일 식비는 얼마나 들었나요?
직접 준비한 식량비 약 45,000원, 대피소 매점 구매(라면·음료) 약 18,000원, 총 63,000원이었습니다. 대피소 라면은 4,500원, 컵밥 5,000원, 캔 음료 2,500원 수준입니다. 예상보다 적은 비용이었고, 무게 절감을 위해 매점 의존도를 높이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Q. 지리산 종주 중 가장 힘든 구간은 어디인가요?
개인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벽소령~세석 구간(약 5.5km)을 꼽습니다. 해발 1,400m 이상의 능선을 오르내리는 구간으로, 2일차 후반에 만나는 이 구간에서 체력 저하가 겹칩니다. 세석 도착 전 삼도봉(1,430m)과 영신봉(1,651m)의 연속 오르막이 특히 힘들었습니다. 벽소령 대피소에서 충분히 쉬고 간식을 보충하고 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리산 종주는 단순한 등산이 아닙니다. 3박4일 동안 배낭 하나에 삶을 압축하고, 능선 위에서 자신의 한계를 정직하게 마주하는 경험입니다. 준비물 선택과 대피소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지리산 대피소 예약 완전 공략과 10kg 이하 경량 종주 배낭 꾸리기를 참고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공식 확인 출처
국립공원공단 · 기상청 날씨누리 · 산림청. 산행 전에는 통제, 날씨, 예약, 교통 정보를 최신 공지로 다시 확인하세요.